삼성물산(028260)이 국내 비(非)금융사 최초로 석탄 관련 사업에서 철수한다. 기후 변화 대응 노력에 동참하는 한편 친환경 사업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이사회는 27일 석탄 관련 투자·시공·무역 사업에 있어 신규 사업은 전면 중단하고 기존 사업은 완공·계약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한다는 탈석탄 방침을 전격 결정했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에서는 지난 9월23일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 발전사업 참여 여부와 관련해 정부와의 관계 등 여러 요인을 종합 검토해 사업 참여 의견을 제시했다. 이달 23일에는 전사적인 탈석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사회는 거버넌스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회사의 친환경 경영방침에 부합하고 글로벌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 노력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향후 석탄과 관련한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건설 부문은 현재 시공 중인 강릉안인화력 발전소와 이번에 참여하는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 발전소는 국제 기준보다 엄격한 환경기준을 적용해 시공하기로 했다. 이날부터 석탄화력 발전 사업에는 투자·시공 등 어떠한 방식으로도 참여하지 않는다. 상사 부문도 이미 계약된 석탄 트레이딩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되 계약이 종료되는 사업은 순차 철수한다. 상사 부문의 석탄사업 비중은 매출액 기준 3~4%다.
삼성물산은 이번 탈석탄 선언을 계기로 저탄소사회 전환에 기여하고 자원 사용의 효율성을 높여 순환경제 체계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또 앞으로 주력사업인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및 저장시설, 신재생에너지(풍력·태양광)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선언은 정부의 ‘탈석탄’ 드라이브에 발맞춘 조치로 보인다. 최근 한국전력의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사업 강행으로 비판 여론이 높아진데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