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팩토리의 T는 SK텔레콤(017670)의 T가 아니라 테크놀로지, 투모로우의 T.”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 개장을 앞둔 정보통신기술(ICT) 멀티플렉스 ‘T팩토리’ 소개 온라인 간담회에서 “SK텔레콤이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결정하기 전에 준비한 다양한 시그니처 서비스와 고객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보여주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1년여간 T팩토리를 준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현재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CI 변경의 방향을 드러내는 발언이다.
SK텔레콤의 사명 및 CI 변경은 탈(脫) 통신의 일환이다. 기존 이동통신(MNO)을 넘어 미디어·커머스·보안 등 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에도 몰두하고 있는 만큼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T 스퀘어(Square)’, SK투모로우, SK하이퍼커넥터, SK테크놀로지 등이 새로운 사명 후보로 알려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월 CES에서 “SK군의 기업 정체성에 걸맞게 사명 변경을 고민하기 시작할 때가 됐다”며 “하이퍼커넥터 등의 의미를 담는 식으로 내부 토의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중도 담겼다. 최 회장은 지난해 경기 이천포럼에서 “기업 이름에 에너지, 화학 등이 들어가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며 “과거엔 자랑스러운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사회적 가치와 맞지 않을 수 있고, 환경에 피해를 주는 기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유영상 MNO 사업대표도 이날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SK텔레콤의 브랜드로서 T는 그동안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다분히 이동통신으로서 T의 의미가 많았다”며 “우리가 만들려는 T는 뉴 ICT를 지향하는 T”라고 설명했다. 또 유 대표는 “지금 만든 T 로고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의미를 가진 T 로고를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통일화 작업(BI·brand identity)으로 만들려는 의지를 갖고 있고 그중의 한 시도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