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장 환경은 개별적인 무기체계의 관점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기반의 네트워크로 통합된 복합무기체계로 변하고 있다. 미확인 지역이나 위험 지역에서의 임무 수행 시 무인체계를 활용하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군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무인체계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로템은 K2전차, 차륜형장갑차와 같은 기존 유인체계 외에도 대표 무인차량인 HR-셰르파(HR-Sherpa)를 중심으로 무인체계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기구동방식의 민·군 겸용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는 ‘2018로보월드’ 전시회에서 최초로 콘셉트 모델로 선보여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다.
HR-셰르파는 경호경비, 감시정찰, 물자·환자후송, 화력지원, 폭발물·위험물 취급 및 탐지, 특수임무 등 어떤 장비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다각도로 계열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원격주행 기능과 함께 차량 앞 병사를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주행 등 자율주행 능력도 갖췄다.
경차 이하의 작은 크기에 6륜 전기구동 체계를 갖췄으며 360도 제자리 회전 능력 등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한다. 최대 속도는 시속 30km이며 보병의 기동속도에 맞춰 실제 운용 시에는 주로 시속 5~10km 가량의 운행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HR-셰르파는 이외에도 △근거리 조종을 통한 원격주행 △통제차량을 통한 원거리 원격주행 △자율주행 등 전장에서 유용한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HR-셰르파를 비롯해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무인차량은 원격 또는 자율주행 기반으로 모듈화된 장비 탑재를 통해 전투, 정찰, 물자후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대로템은 글로벌 무인체계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11월 KT와 ‘5G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 관제플랫폼 개발 및 사업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HR-셰르파에 고정밀 레이저 스캐너를 부착해 건설현장 측량용으로 시범운영하며 민간 건설 부문에서의 효용성을 확인했다. 올해 5~6월에는 육군교육사령부와 HR-셰르파의 선도정찰 및 물자이송 전투시험을 통해 군에서의 활용성을 검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