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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김용민 잇단 '앵벌이' 논란…"억대 연봉 어디 쓰나" vs "솔직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청래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이 자신의 의정활동 성과를 홍보하며 잇따라 공개 후원금 모집에 나서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국회의원의 보수가 적지 않음에도 노골적으로 후원금을 요구하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부정적 반응이 있는 반면, 불법 정치자금을 받는 것보다 공개적으로 후원금을 모집하는 것이 솔직해 보인다는 긍정적 반응도 나온다.


27일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원금을 모집하는 글을 연이어 올렸다. 그는 자신의 국정감사에서의 성과, 입법 활동 등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무보직 무보수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MBN 판도라, KBS 사사건건, YTN 알고리즘 등 고정프로그램에서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들으며 상대하느라 쌩고생하고 있다”며 “통장이 텅 비어있으니 마음마저 쓸쓸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테니... 한 푼 줍쇼”라고 전했다.

이후 이날 오후 추가로 올린 글에서도 재차 후원금을 모집했다. 정 의원은 “후원금 보내달라고 간절히 요청을 드렸는데 161분만 참여하시고 소식이 감감하다. 아직 1,000분의 참여가 더 필요하다. 언제 제 소원이 이뤄질지 막막하다”며 “김남국 의원은 다 찼다고 자랑하는데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대통령님 뵙기도 부끄럽고. 한 푼 줍쇼”라고 적었다.

아울러 함께 올린 사진에서는 고개를 숙인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함께 웃고 있는 달력이 놓인 책상의 모습이 담겼다.


앞서 같은 당의 김용민 의원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김용민 의원입니다. 염치불구하고 후원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공개적으로 후원금을 모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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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검찰개혁을 언급하면서 “검찰의 악랄한 짓거리가 연일 터지고 있다. 국감 준비에 현안 대응 하느라 정신없으면서도 검찰이 개혁된 세상을 생각하면서 힘을 내고 있다”며 “그런데 실은 군자금이 부족해 저랑 의원실 보좌진들이 굶고 있다. 매일 김밥이 지겹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염치없지만 후원금 팍팍 부탁드린다”며 “저에게 밥 한 끼 사주시고 검찰개혁 맡긴다 생각하시고 후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청래 의원의 후원금 공개 모집 글(왼쪽), 오른쪽은 김용민 의원의 후원금 모집 글. /페이스북, 딴지일보정청래 의원의 후원금 공개 모집 글(왼쪽), 오른쪽은 김용민 의원의 후원금 모집 글. /페이스북, 딴지일보


이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을 겨냥해 “‘검찰 개혁’의 쓰임새는 참으로 다양한 것 같다”며 “기자 시절부터 ‘무엇이 되기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즐겨 인용해왔다. 그런데 살수록 실천이 쉽지 않음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 의원의 후원금 모집글이 올라왔을 때도 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청래 의원을 멘토로 모신다는 설이 공공연한 김남국 의원. 두 사람의 차이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구호를 외치느냐, 아니냐”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을 외친 사람들은 곳간이 꽉 찼다고 한다. 세상 참 희한하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여당 국회의원들의 노골적인 후원금 모집에 여러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누가 보면 국회의원 무보수인 줄 알겠다. 그 많은 연봉 어디에 쓰느냐”, “국회의원이 맞나? 거지 깽깽이도 아니고”, “월급은 월급대로 받아먹고, 정치후원금 명목으로 천문학적돈 걷고, 통장 비었으면 돈 채워줘야 되나”, “내 평생 국회의원 구걸은 처음 본다”, “억대 연봉의 정치인이 힘들면 서민들은 어떻겠나”, “서민, 소상공인 생각은 눈곱만큼도 안하느냐” 등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공적인 일을 하는 데 후원해야 한다”, “뒷돈을 받는 의원들보다 솔직하다”, “없으면 없다고 해야지 그럼 뭐라고 하나”, “권의의식 없는 소탈하고 친근한 표현이 좋다”, “볼 거 없는 책파는 것보다 솔직하다” 등의 상반되는 반응도 나왔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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