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출생보다 사망이 더 많은 인구 자연 감소분이 약 2,800명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구 자연 감소는 사상 처음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여파로 8월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18% 감소하며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8일 통계청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8월 출생아 수는 2만2,472명으로 지난해보다 1,899명(-7.8%) 줄었다. 반면 사망자 수는 2만5,284명으로 지난해보다 1,577명(6.7%) 늘었다. 통계 집계 이래 출생아 수는 최저치, 사망자 수는 최고치다(8월 기준). 통계청은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과 폭염·열대야, 고령 인구 증가 등을 사망자 수 증가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감소분은 2,812명으로 연중 최대치였다. 인구 자연 감소는 사상 처음으로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인구 자연 감소의 폭도 7월(896명)보다 커졌다. 올 1~8월 누적 인구 자연 감소분은 1만3,445명이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기준 사상 첫 인구 자연 감소가 거의 확실시된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5,03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03건(-18.0%) 줄었다. 1~8월 누적으로는 14만1,400건으로 지난해보다 10.3% 감소했다. 월별 건수와 누계 모두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혼인 건수 감소율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4월(-21.8%)과 5월(-21.3%)에 큰 낙폭을 보였다. 이후 6월(-4.2%)에는 낙폭을 줄였으나 7월(-10.9%)과 8월에는 다시 낙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같은 날 발표한 ‘9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전년 대비 10만4,000명(20.0%) 늘어난 62만1,000명이었다. 이동자 수는 9월 기준으로 2009년(67만1,000명)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내 이동자 수는 6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경기(1만5,208명), 강원(640명), 세종(623명) 등 6개 시도에서 인구가 순유입했고 서울(-1만44명), 인천(-1,336명), 대구(-1,192명) 등 11개 시도에서는 인구가 순유출됐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