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영면에 들면서 이 회장의 유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이 18조원에 이르는 보유 지분의 상속을 어떤 방식으로 정해놓았는지에 따라 삼성그룹의 승계와 지배구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유언장을 남겼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뒤 6년 넘게 병상에서 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유언을 남길 수 없었을 것으로 본다.
반면 이 회장이 사후 경영권 분쟁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일찍이 유언장을 작성해뒀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 회장의 부친인 이병철 선대회장은 유언장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선대회장의 유언장 부재로 형제와 갈등을 겪었던 만큼 미리 유언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유언장이 있다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식 과반을 상속하고 다른 가족은 부동산과 현금성 자산을 더 많이 상속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언장이 없다면 상속은 법정 비율대로 이뤄진다. 배우자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33.3%, 자녀인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22.22%씩 상속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