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미 선거분석 웹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48.2%로 47.8%를 기록한 바이든 후보에게 0.4%포인트 차로 앞섰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올 하반기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일에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1%로 바이든 후보(48.6%)에게 4.5%포인트나 뒤진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고작 0.4%포인트 차로 지지율 역전에 성공한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CP 집계에 인용된 여론조사 5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 조사는 2개에 불과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인 여론조사들은 표본이 1,000명 미만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주요 6대 경합주 가운데 최대 선거인단(29명)이 걸린 플로리다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지지율 역전이 초래할 파장도 적잖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선캠프가 플로리다와 함께 가장 공을 들이는 주는 펜실베이니아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남편을 위한 첫 단독유세에 나섰다. 멜라니아 여사는 연단에 올라 남편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당시 국민이 보내준 지지와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환자로서, 또한 걱정하는 엄마이자 아내로서 코로나19의 직접적 여파를 경험했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고 가족과 지인을 잃은 이들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표현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옹호했다.
아울러 멜라니아 여사는 미국이 코로나19를 결국 이겨낼 것이라며 “도널드는 전사다. 그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여러분을 위해 매일매일 싸운다”고 치켜세웠다. 또 “바이든 후보의 정책과 사회주의 어젠다는 오로지 미국을 파괴하기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편성을 문제 삼아 폭스뉴스를 저격했다. 그는 “폭스뉴스를 봤더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온종일 방송에 내보내고 있었다”며 “슬리피 조(바이든 후보) 역시 계속 방송에 나왔다”고 꼬집었다. 대선 직전 막판 여론전을 위해 다른 언론매체와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을 우호적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아온 우파 성향의 폭스뉴스를 상대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