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베이징덕’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중국 베이징의 대표 오리구이 체인점 취안쥐더(全聚德)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비틀거리고 있다.
28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취안쥐더의 3·4분기 매출액은 2억302만위안(약 3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5,946만위안(약 1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6.7% 떨어진 5억1,562만위안, 순손실은 2억1,905만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취안쥐더 측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매장방문 고객이 크게 줄었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구운 오리 제품 판매마저 감소했다”고 밝혔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취안쥐더의 실적부진은 사실 고질적이다. 매출은 지난 2012년 19억4,369만위안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후 줄곧 감소세였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에도 15억6,632만위안에 그쳤다. 중국인들의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전통요리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는 반면 오리구이 시장의 경쟁은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3·4분기의 부진은 뼈아프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있지만 취안쥐더는 이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콧대 높던 취안쥐더도 단순 매장판매에서 벗어나 판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배송 플랫폼에 가입하고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하는 등 경영난 타개에 몰두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