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상공회의소와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등 경제단체들이 “대선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일 또는 수주가 걸릴 수 있다”며 미국인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8개 경제단체들은 27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결과를 확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모든 미국인들은 연방 및 주 법에 명시된 과정을 지지하고 미국의 오랜 전통인 평화롭고 공정한 선거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FT는 미국 재계가 이 같은 공동성명을 내놓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단체의 성명은 오는 11월3일 대선을 앞두고 사전투표 인원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대선 당일 투표 결과가 확정되지 않아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일 이후에도 투표용지가 계속 집계되는 것은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닐 브래들리 상공회의소 최고정책담당자는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우편투표가 늘어나면서 모든 미국인들이 투표한 뒤 과정에 대한 인내심과 신뢰를 가질 수 있게 격려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성명 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미 연방대법원은 경합주인 위스콘신의 우편투표 개표시한 연장 불가를 최종 확정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편투표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바이든 후보에게 불리한 판결이다. 또 다른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루체른 카운티는 새로 임명된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이 우편투표 개표기한 연장 사건 심리에 참여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기피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대법원은 공화당이 제기한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시한 연장 금지요청을 기각했지만 공화당은 이에 불복해 비슷한 내용의 소송을 다시 냈다.
‘미국 선거 프로젝트’(US Elections Project)에 따르면 28일 오전 1시(현지시각) 기준 사전투표 인원은 총 7 ,106만명으로 4년 전 대선 전체 투표인원(1억3,884만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우편투표 인원은 4,775만명, 투표소에서 직접투표한 인원은 2,331만명이다.
/노희영기자 뉴욕=김영필특파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