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최근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서 ‘주한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문구를 뺀 데 대해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한국을 위협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내퍼 부차관보는 또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28일 세종연구소와 헤리티지 재단이 ‘한미동맹의 전망과 과제’란 주제로 공동주최한 화상회의에서 SMC 공동성명과 관련해 “위협이나 한국의 팔을 비틀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아니라 최대한 현명하게 미군을 배치하는 방법에 대한 미국 국방부의 세계적 평가에 초점이 맞춰진 메시지”라며 “(주한미군 유지) 문장이 빠진 것이 필요 이상으로 관심을 받았고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고윤주 외교부 북미국장은 이에 대해 “우리가 방위비 협상을 하는 동안 주한미군 감축을 논의한 적이 없다”며 “‘주한미군 유지’ 문구가 빠진 것은 미국 정부가 글로벌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내퍼 부차관보는 한미 국장급 협의체(가칭 동맹대화) 신설과 관련해서는 “한미 간 소통과 조율을 개선하는데 어떻게 기여할지 지난 9월 논의를 했다”면서 “동맹대화가 이미 운영 중인 다른 협의체와 함께 타당성이 있는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고 국장이 “한미동맹 관계는 강력하다고 말할 수 있고 지속해서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하자 “우리 동맹이 그동안 잘 발전해서 어떤 도전에 직면하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또 27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한미동맹의 미래와 팬데믹 이후 미중 전략 경쟁을 주제로 연 화상 세미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례 만남을 거론하며 “우리는 외교의 문이 열려 있으며 대화와 평화적인 방법으로 외교를 통해 해결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든 북한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끊임없이 강조해왔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선 “우리는 한국을 대유행에 대처하기 위한 모델로 봤다”며 “한국은 민주적 가치를 바탕으로 개방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해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