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43.24포인트(3.43%) 떨어진 2만6,519.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19.65포인트(3.53%) 하락한 3,271.03, 나스닥은 426.48포인트(3.73%) 내린 1만1,004.87에 마감했다. 이중 다우지수는 지난 6월11일 이후 최악의 하락폭을 보였다.
최근 한 주 동안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하루 평균 7만1,832명으로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입원환자는 30개 주에서 5% 이상 증가했다. 유럽 전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셧다운(폐쇄) 조치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는 시카고시에 실내 식사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독일은 4주 동안의 부분 락다운을, 프랑스는 12월1일까지 전국적인 새로운 규제를 부과했다. 이 같은 조치에 유나이티드에어라인 주가는 4.59% 폭락했다. 크루즈 업체인 로열캐리비안은 -7.42%, 노르웨이안 크루즈 라인은 -9.07%를 기록했다.
기술주는 페이스북과 알파벳,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들이 상원 증언에 나서면서 크게 떨어졌다. 페이스북과 알파벳이 5.51% 떨어진 것을 비롯해 트위터는 5.34% 내렸다. 실적발표가 있었던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4.96% 하락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공포지수로 알려진 변동성 지수(VIX)가 한때 40을 넘어서며 6월15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국제유가도 코로나19 확산 공포 속에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5%(2.18달러) 떨어진 37.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에 최저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한때 배럴당 5.2%(2.12달러) 폭락한 39.04달러에 거래돼 40달러 선이 무너졌다.
금값도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7%(32.70달러) 하락한 1,879.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