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日 '전기車 차세대 전지' 개발 가속도

주행거리 단점 보완 '전고체전지'

상용화 목표 보조금·공급망 정비

韓·中기업 약진에 위기감 느낀 듯

일본 정부가 전기자동차(EV)에 필요한 전지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로 내부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고성능 전지 개발을 위해 일본 정부가 기술 개발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공급망 환경 정비에도 나설 방침인 만큼 전지 시장에서 한중일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연말까지 마련할 실행계획에 전기차용 전지 개발을 주요 전략으로 담을 계획이다. 전기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전지는 전기차 생산비용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차세대 전지 개발에 성공할 경우 비용을 확 낮춰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전기차의 핵심인 전지 관련 기술이 일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며 대용량화를 이룰 경우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용 축전지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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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성은 전기차의 약점으로 지적된 주행거리를 휘발유차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현재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의 다음 세대 모델이 될 ‘전고체전지’ 실용화를 목표로 삼는다. 또 신흥기업에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재료를 포함한 일본 내 공급망을 정비할 계획이다. 일본은 중국이 전지 규격이나 안전기준에 관한 국제기준을 주도하면서 자국 기업이 불리한 환경에 처하는 것을 피하도록 미국·유럽과 협력해 업계를 지원할 방침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지급하는 보조금을 늘리는 것도 검토한다.

일본 정부가 차량용 전지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한 결정적 이유는 전지시장에서 일본 기업이 한국과 중국 기업에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일본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35%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8% 선으로 떨어지며 중국에 선두를 내줬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이 올해 1∼8월 판매된 전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전력량 기준) 1위를 차지해 기업별 집계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중국 CATL, 3위는 일본 파나소닉이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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