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는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큰 타격을 입은 국내 수출 기업의 정보력과 대외 거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비대면 무역보험 서비스 도입 등 혁신을 통해 코로나 시대에도 기업들의 수출 증대에 앞장서고 있다.
무보는 지난 5년간 국내 수출기업 해외 바이어의 수출대금 결제 이력 빅데이터 약 270만 건을 분석한 ‘K-슈어 무역거래 결제동향’ 보고서를 이달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국내 39개 주요 수출국 내 78개 업종별 수출대금 결제조건과 연체 동향을 담고 있다. 특히 국가와 업종별로 세분화한 수출 통계 정보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보 관계자는 “수출 기업의 정보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해 해당 통계 정보를 개방했다”며 “이를 통해 수출기업의 계약 협상과 리스크 관리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보는 또 지난 6월과 7월 ‘온라인 무역보험’과 ‘비대면 무역보험 서비스’를 연이어 도입해 무역보험 이용방식에도 디지털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 기업은 온라인 무역보험으로 신청부터 보험증권 발급까지 전 과정을 서류 없이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고, 비대면 무역보험 플랫폼을 통해 영업점 방문 없이 무역보험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무보 관계자는 “두 서비스 도입 직후 한 달 만에 수출기업의 온라인 이용률은 각각 62.2%, 39%에 달했고, 지난달에는 이용률이 각각 79.7%, 59.2%로 늘어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보는 신청 즉시 가입이 완료되는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보증’을 연말에 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모바일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무보의 이 같은 비대면 무역보험 서비스 사업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 대상’에서 공공기관부문 최우수상인 과기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혁신성을 인정 받기도 했다.
무보는 신산업에 대한 단기 수출보험 특별 지원 역시 지속하고 있다. 지난 8월 차세대 ‘수출 주역’을 뒷받침하기 위해 신산업 수출에 대한 기존 보험한도를 최대 20% 일괄 증액했다. 이를 통해 신산업 수출에 대한 단기수출보험 규모를 1,900억원 가량 증액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무보 측은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지난 9월까지 11조 9,000억 원을 지원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단기수출보험 지원이 16.6%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무역보험 혁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국민 의견 수렴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무보는 지난 8월 무역보험의 디지털 혁신과 한국판 뉴딜 선도 방안 등을 주제로 ‘K-슈어 혁신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했으며, 한달 간 총 38건의 제안서가 접수돼 총 6개 수상작이 선정됐다. 무보는 공모전에 접수된 우수한 아이디어를 향후 무역보험 발전을 위한 혁신방향 설정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