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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록 갈아치운 네이버...검색포털→커머스·콘텐츠 기업 '우뚝'

3·4분기 매출 1.36조로 전년비 24.2% 증가

커머스·핀테크·콘텐츠 3대장이 실적 견인

CJ대한통운 파트너십으로 배송까지 포섭

소상공인 대출·오프라인 결제 연내 출시

한성숙 "올해는 B2B 원년...기업 니즈 대응"

네이버가 올해 3·4분기 커머스 부문의 약진에 힘입어 직전 분기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세웠다.

사업구조 면에서 ‘검색포털’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e커머스(전자상거래)·핀테크·콘텐츠 분야로 다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여기에 더해 올해를 ‘B2B(기업 간 거래)’ 원년으로 삼아 클라우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 3·4분기 매출(영업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2% 증가한 1조3,60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야후재팬과의 경영 통합으로 이번 분기 공시부터 제외된 라인의 매출까지 포함하면 3·4분기 매출은 총 2조598억원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2,917억원을 기록했다.

3015A12 네이버 실적



올 3·4분기 네이버의 실적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커머스 사업부문이다. 쇼핑검색광고, 스마트스토어 중개수수료, 플러스 멤버십 등을 포괄하는 커머스 부문의 매출은 2,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성장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소상공인(SME)과 브랜드의 디지털 전환 관심이 늘어나면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수가 전 분기 대비 3만명 증가한 38만명을 기록했고 거래액은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쇼핑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한 유료 멤버십 플러스 가입자는 160만명을 돌파해 올해 200만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015A12 매출


‘검색-주문-결제-배송’으로 이어지는 쇼핑 과정 전체를 아우르면서 매출을 일으키는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구조가 공고해졌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포털 검색결과로 노출되는 쇼핑광고로 구매를 결정한 뒤 자체 쇼핑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브랜드스토어에서 주문하고, 네이버페이를 활용한 결제와 자체 물류망에서 배송과 알림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쇼핑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글로벌 물류망을 보유한 CJ대한통운 지분 7.85%를 확보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네이버는 소상공인 대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도 진출해 ‘네이버 생태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 연말 시작하는 사업자 대출에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실시간 매출 흐름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구축한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을 적용한다.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 소상공인에게 대출을 제공하고 금융 데이터를 수집해 스마트스토어 매출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직불전자지급업 등록을 마친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포인트 직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 QR코드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신용카드 결제도 추가한다.



웹툰으로 대표되는 콘텐츠는 네이버의 핵심 먹거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 글로벌 사업의 주축인 웹툰은 유럽·남미 지역에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550만명, 글로벌 6,700만 이용자를 확보했다. 유료결제도 늘어나 월 결제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고, 전체 거래액은 40% 이상 증가한 2,200억원을 돌파했다. 한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라인망가(네이버웹툰 일본 브랜드) 결제액이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하면서 단행본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연재형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 연말까지 B2B 사업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를 앞세워 기업들의 수요에 본격 대응할 방침이다. 네이버 쇼핑과 네이버 기술 자회사 랩스, 웹브라우저 웨일 등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 노하우를 결합해 서비스별 ‘버티컬(특화)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제 네이버는 최근 클라우드 및 협업 도구 서비스명을 각각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에서 ‘네이버클라우드’로, ‘라인웍스’에서 ‘네이버웍스’로 재정비하기도 했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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