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지난 9월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플라스틱류 폐기물은 하루 평균 889t 발생했다. 전년도 동기 대비 무려 29.3%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전문가나 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 역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절감하고 있다.
폐기물 감축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을 반영해 유통업계는 포장재 탈바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장재에 사용된 자원의 순환 구조를 원활하게 만들어 걷잡을 수 없이 쌓여가는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취지다.
포장재 기업들은 재활용에 적합한 포장재, 분리배출이 용이하거나 친환경 소재로 만든 포장재를 개발해 유통업계와 함께 ‘필환경 콜라보’를 만들어내고 있다.
RTD 컵커피에 사용된 ‘SR테크노팩’의 친환경 산소차단 코팅 필름 ‘GB-8’
포장재 생산 전문기업 SR테크노팩(대표이사 조홍로)은 친환경 산소차단 코팅 기술 ‘GB-8’을 RTD 인몰드 컵커피 라벨에 적용해 국내외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기술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SR테크노팩의 산소차단 코팅 필름 ‘GB-8’이 적용된 컵커피 라벨은 기존의 포장 용기와 달리 소비자의 분리 배출 없이도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매우 미세한 소량적용으로도 차단효과가 뛰어나 재활용 펠릿 분해 검사시에도 동일한 성분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 동안 ‘Other’로 취급돼 일반 폐기물로 버려졌던 RTD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든다.
한편, SR 테크노팩의 핵심기술 ‘GB-8’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기술임을 인정받아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제 14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SR테크노팩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회가 처한 환경문제에 공감하고 ‘친환경’, ‘필환경’ 흐름에 맞춰 변화를 택하는 추세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기업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고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커머스 업계에 사용된 ‘써모랩’의 친환경 아이스팩
친환경 콜드체인 패키징 전문기업 써모랩코리아(대표 나정균)는 최근 마켓컬리, 이마트, 헬로우네이처 등 다수의 신선식품 유통기업에 분리 배출이 용이한 친환경 아이스팩 '에코팩'을 납품하고 있다.
써모랩코리아의 친환경 아이스팩은 재활용이 가능한 패트(P.E.T) 비닐 소재와 물로만 제작된 제품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분리배출이 용이한 친환경 아이스팩'에 관한 특허가 등록되어 있다. 고흡수성 폴리머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아이스팩 ‘에코팩’은 종량제로 버리지 않고, 분리배출이 가능하며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온도 유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에 사용된 ‘동일프라텍’의 친환경 빨대
음료용 빨대 제조 업체 동일프라텍(대표 김지현)은 KFC,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해 친환경 빨대 브랜드 ‘디앙(Diang)’을 납품하고 있다.
‘디앙’의 친환경 빨대는 100% 생분해 되는 PLA(Poly Lactic Acid)와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로 만들어진다. PLA는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추출된 수지로 환경호르몬,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하며, 사용 후 폐기 시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되어 퇴비화가 가능한 친환경 소재다. 생분해성 포장재인 PBAT는 유아용 식기 등에도 사용될 정도로 안정성이 검증된 친환경 소재다. 또한 일반 PP(polypropylene) 빨대와 매우 흡사해서, 사용감이 거의 비슷하고, 땅속에서 180일이면 100% 완전 생분해 된다.
배달업체에 사용된 ‘테코플러스’의 친환경 포장 용기
친환경 소재 기업 테코플러스(대표 유수연)는 ‘배민상회’와 계약을 체결해 친환경 용기 라인업 ‘그린’을 출시했다. 이 용기는 테코플러스가 개발한 ‘도트&매트’는 코코넛 껍질, 미네랄 등 천연 자연물을 혼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50%까지 줄인 친환경 소재다. 또한 식물성 주재료로 구성되어 특정 습도와 온도, 미생물 등의 환경 조건이 갖춰지면 땅 속에서 자연적으로 썩어 분해되는 강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