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반등’...코로나 재확산에 4분기는 불안

수출개선 호재 산업생산 2.3%↑

소비는 1.7%, 투자도 7.4% 증가

홍남기 "4분기 전망 밝다" 지만

코로나에 수출 줄어들 가능성 커



생산·소비·투자 등 3대 산업활동지표가 3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다. 제조업 수출 개선과 추석 명절 소비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2~2.5단계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나름의 선방이라는 판단에서 30일 통계가 발표되자마자 “4·4분기 전망을 비교적 밝게 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최근 미국 및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록다운(폐쇄) 조치가 다시 이뤄질 경우의 수출 타격 가능성 등을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5.4% 증가했고 이 중 제조업 생산이 5.9% 늘었는데 자동차(13.3%), 전자부품(9.2%), 반도체(4.8%) 등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산업생산 증가는 수출 개선 영향이 주효했다. 지난달 수출은 1∼3위 품목인 반도체·일반기계·자동차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증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으로 숙박·음식점(-7.7%), 금융·보험(-2.4%), 예술·스포츠·여가(-1.9%), 교육(-1.8%) 등은 부진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1.7% 늘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0.7%) 소비는 줄었으나, 음식료 등 비내구재(3.1%), 의복 등 준내구재(1.5%) 판매가 늘었다는 게 특징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외식 대신 가족끼리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집밥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음식점업은 적잖은 타격을 입었지만 음식료 등을 비롯한 온라인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경향성이 반영된 셈이다. 설비투자도 7.4% 증가했는데 3월(7.5%) 이후 6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경기 예측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상승했다. 두 수치 모두 6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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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통계 발표 직후 “모두 한 방향으로 경기회복을 가리키고 있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3·4분기 마지막 달인 9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에서 4·4분기 전망이 비교적 밝아 보인다는 것이다.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전문가들은 불안하다. 미국 및 유럽 등 주요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추이에 따라 이 같은 트리플 증가세가 언제든 다시 고꾸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고 있는 신규 감염 추세가 봉쇄조치 재도입을 불러올 경우 이번 트리플 증가를 견인했던 수출이 다시 바닥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독일·프랑스 등 주요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들은 일제히 3%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1차 유행 막바지로 되돌아갔다. 국내 코스피도 이날 2,260선까지 밀리며 7월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최소 8만9,940명으로 집계돼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신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 각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부분봉쇄 조치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에 수출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록다운이 걸리면 식품이나 자동차 등 일부 필수재를 제외하고는 수출이 다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역시 “수치상으로 봤을 때 경기의 지속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되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선행순환변동치의 예측력에 한계가 있다”며 “특히 해외 주요국들의 코로나19가 지속 확산하는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활용과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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