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서경 스타즈IR]NH證, 탄탄한 IB에 WM·홀세일 등 전부문 실적 ‘레벨업’

균형잡힌 사업구조에 3분기 사상 최고 실적 행진

올 누적 순익 5,012억...작년 연간 수준 이미 돌파

디지털서도 성과...증권가 “고수익 유지...목표가↑”




NH투자증권(005940)이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중심의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트레이딩, 홀세일(법인영업) 등 전 영역에서 실적 개선을 이뤄내면서다. NH투자증권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성적을 연이어 내놓자 증권가에서는 회사의 목표주가를 높이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분위기가 나타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 3·4분기에 2,3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07억원) 대비 197%나 급증하면서 당초 증권가 추정치(1,699억원)를 크게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또 올 3·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012억원에 달해 창사 이래 최고의 성적을 보였던 2019년 연간 순이익(4,764억원)을 넘어섰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상품판매, IB, 이자이익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르게 실적을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면서 지속적 성장의 발판을 쌓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WM사업부의 경우 ‘과정가치’ 평가 제도를 도입해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회사는 업계 최초로 영업 직원 평가(KPI)에서 수익 지표를 완전히 배제하는 대신 고객과의 접촉 활동, 고객만족도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위탁매매 수수료에 편중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고 펀드, 신탁, 해외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 수익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중이다. 특히 회사의 강점인 IB의 역량을 활용해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이에 올 3·4분기 누적 금융상품자산은 128조원에 달해 작년말(115조원) 보다 13조원이나 늘었다. 1억원 이상 고객 수도 2019년 말 9만2,476명에서 3·4분기 기준 13만6,570명으로 증가했다.


IB 부문도 시장지배력을 더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 ECM(주식발행) 부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인다는 평이 많다. SK바이오팜, 와이팜, 코람코에너지리츠, 위더스제약, 드림CIS,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등 총 10건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며 압도적 1위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로템의 전환사채와 대한항공, 현대산업개발의 유상증자 등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홀세일 부문에서도 강원랜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OCIO(외부위탁운용) 분야를 탄탄하게 다져나가는 중이다. NH투자증권은 2018년 18조원 규모의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을 유치하면서 시장에 안착한 데 이어 2019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강원랜드, 금융투자협회 등에서 연이어 자금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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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디지털 변화 흐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중이다. 디지털 채널(나무, NAMUH)의 고객자산은 3·4분기 기준 14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6조6,000억원 보다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난다. 디지털 채널의 일 평균 주식거래 약정도 지난해 말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배경을 토대로 NH투자증권이 고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 거래대금 감소를 감안하면 브로커리지 수익둔화가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해외주식 수수료이익 증가가 견조하고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어 수익 감소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탄탄한 IB 부문의 체력 또한 안정적 실적의 뒷받침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투자의견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가 잇따른다. 최근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NH투자증권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위탁중개시장의 호조와 더불어 대형 IPO 유치 등 IB 부문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증권주 내에서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으로 연말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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