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이규형, 임기홍, 선우재덕, 심소영이 특별출연의 품격을 높인 ‘스페셜 캐릭터’로 등장,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연출 강신효/극본 한우리/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하우픽쳐스)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매혹적이고 잔혹한 판타지 액션 로맨스 드라마다.
지난 8화에서 이무기(이태리)와 손을 잡고 이연(이동욱)을 위기에 빠뜨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전래동화 속 존재 ‘녹즙아줌마’에 대한 궁금증이 쏟아지면서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연일 장악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 지금까지 ‘구미호뎐’에서 남다른 존재감으로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킨 이규형, 임기홍, 선우재덕, 심소영이 열연한 ‘스페셜 캐릭터 4’의 활약상을 정리하고 그 영향력을 예측해봤다.
이규형은 이연과 함께 4대 산신 중 하나이자 ‘토종 반달곰’이었던 사또로 등장, 장면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반전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극중 사또는 이연의 과거사를 모두 아는 절친으로 이연의 진심을 깨닫고 남지아(조보아)의 부모가 실종된 21년 전 여우고개 사고에 대한 힌트를 제공했다. 이마에 ‘서경’이라고 적힌 ‘묵형’의 흔적이 있는, 감색 양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찾아왔었다고 밝힌 사또는 이후 민속촌 문이 잠겨 절망하는 남지아를 도와 문을 슬쩍 열어주는 등 ‘연지아 커플’의 아군으로 활약했다. 또한 사또는 이연에게만 슬쩍 “소녀는 왕의 비늘. 소녀에게 왕이 깃들었다”라는 감색 양복 남자의 말을 전해 이연을 긴장하게 했던 터. 앞으로 사또가 결정적인 순간에 또다시 ‘연지아 커플’을 도울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연지아 커플에 위기를 몰고 온 점쟁이 역 임기홍은 허술함과 서늘함을 동시에 드러내는 열연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점쟁이는 이랑(김범)과 거래해 전생을 볼 수 있는 ‘호랑이 눈썹’을 넘겨줬는가 하면, 이연을 자루로 빨려 들어가게 만들어 남지아 안에 있던 여우구슬까지 뺏어갔다. 여우구슬이 없어지면서 남지아 안에 있던 이무기의 조각이 깨어났고, 이와 더불어 남지아의 운명이 어떻게 바꿨는지 귀추가 주목됐던 것. 더불어 이연을 순식간에 빨아들였던 점쟁이의 신비스런 자루는 어떤 비밀을 담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생 아음의 운명과 연관된 이무기왕으로 특별출연한 선우재덕은 사특함의 결정체를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소름을 안겼다. 내쳐진 공주였던 아음을 궁으로 불러들인 이무기왕은 왕의 몸에 들어가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었고, 이에 일침을 가하는 아음에게 “니 아비가 택한 것이다. 너는, 날 때부터 내게 바쳐진 제물이니라. 널 살리겠다고 이 몸뚱이를 내게 내준 것이 니 아비다”라며 교활하게 아음의 마음을 헤집었다. 더욱이 아음에게 이연을 데려오면 아비를 내어주겠다며 거래까지 제안했던 것. 과연 이무기왕은 아음의 죽음에 어떤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을지, 앞으로 이무기 부활에 대한 힌트를 투척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등장하자마자 압도적인 존재감을 각인시킨 녹즙아줌마 역 심소영은 오랜 시간 연극과 영화로 다져온 연기 내공을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이름 있는 전래동화 속 인물’들을 시기하고 있던 녹즙아줌마는 “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뭐야?”라며 혼란을 야기했고, 남지아와 이랑을 가장 무서워했던 순간인 여우고개와 아귀 숲으로 이끌어 이연을 시험에 빠지게 했다. 남지아와 이랑의 두려움을 증폭시킨 녹즙아줌마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지, 동업이라던 이무기와의 향후 관계는 어떻게 될지, 이랑을 구하러 떠난 이연의 반격은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제작진은 “이규형-임기홍-선우재덕-심소영 모두 탄탄한 연기력으로 ‘구미호뎐’의 완성도를 높였다”라는 말과 함께 “그동안 ‘구미호뎐’에서 그냥 소비되는 캐릭터들이 전혀 없었던 만큼, 사또-점쟁이-이무기왕-녹즙아줌마 역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으니 꼭 기억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는 말을 전했다.
‘구미호뎐’ 9화는 오는 4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