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일(현지시간) 영국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률을 5%로 계산했다.
이코노미스트가 매일 갱신해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하는 미 대선 결과 예측에 따르면 이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 확률은 95%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확률은 5%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세 차례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확률이 53%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히 떨어진 수치다.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350명, 트럼프 대통령이 188명을 가져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얻어야 승리하는 미 대선의 특징을 고려하면, 바이든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대선의 향방을 결정지을 6개 경합 주 모두 바이든 후보가 장악할 수 있다고 점쳤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승리를 안겨준 북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률은 미시간 98%, 위스콘신 97%, 펜실베이니아 93%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많은 지역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예측됐다. 핵심 경합 주 중 한 곳인 플로리다에서는 73%, 애리조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각각 74%와 70%의 확률로 바이든 후보의 선거인단 확보가 예상됐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가 아닌 전체 투표 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확률은 무려 99% 이상으로 산출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여론조사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자체 모델을 개발해 대선 결과를 집계하고 있다. 이 분석에는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와 미국의 경제상황 등의 요인이 함께 반영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여론조사에는 표본 크기에 따라 다른 가중치를 부여하고 설문방법에서 나타나는 편향성도 조정했다고 강조한다.
전날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바이든 후보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조 바이든이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수반으로도 모자라지만 국가원수로서 더 모자란다”며 “그는 미국 가치의 수호자, 미국의 양심, 미국의 대변자로서 그 책무를 다하는 데 형편없이 미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미국이 자국민의 피란처, 세계의 신호등이 될 수 있도록 한 가치, 원칙, 관습을 훼손하는 행태를 되풀이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