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자금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7년형이 확정되고 재수감을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떠나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
2일 오후 1시46분께 이 전 대통령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자택을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대문 밖까지 나와 직접 배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뒤 검찰이 제공하는 차를 타고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부구치소로 이송될 계획이다.
이날 재수감을 앞둔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은 오전부터 취재진과 유튜버들이 몰리며 긴장감이 맴돌았다. 특히 진보 유튜버와 보수 유튜버 사이에 언쟁이 오가며 긴장감이 고조됐고 이 전 대통령이 자택을 나서기 직전 ‘이명박은 대국민 사과하라’, ‘이명박 때가 제일 살기 좋았다’ 등의 대조된 구호를 외쳤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권성동 의원, 장제원 의원 등 현역 의원뿐 아니라 이은재 전 의원,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친이계 인사가 자택을 찾아 이 전 대통령과 면담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법원에서 17년형이 확정됐지만 이미 1년 정도를 구치소에 수감돼 약 16년의 수형 기간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