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ESS 재도약 위한 정책지원 절실"

전세계 ESS 시장 성장세 불구

국내선 물량 없어 평균 수주 '0'

"그린뉴딜 발맞춰 투자 확대하고

공공부문 사업 늘려 조기추진을"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을 맡고 있는 구자균 LS(006260)일렉트릭 회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의 활성화 및 재도약을 위해 전향적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전기산업진흥회 회원사들과 만나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우리 속담과 같이 ESS 산업계가 겪은 시련과 혹독한 경험이 약이 되어 세계 속의 우리 ESS의 위상을 높여가는데 다시금 모든 역량을 집중할 때”라며 이 같이 말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사진제공=LS일렉트릭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사진제공=LS일렉트릭


국내 ESS 업계에서는 잇따른 화재 사고 이후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장하는 글로벌 시장과 달리 불확실성을 해결할 뚜렷한 대안 부재로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전기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종합설계시공(EPC) 업체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 태양광 연계 ESS 수주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평균 수주 실적이 0건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기업별 평균 수주실적은 약 2건·약 7MWh 규모였다.


내년도 사업 전망은 더욱 부정적이다. 약 60% 이상의 기업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사업 물량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신규사업장 역시 2018년 973개소에서 지난해 476개소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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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ESS 산업은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보완과 전력소비 효율화 등을 위해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계속 발전해 갈 것이며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정책 최우선의 산업 분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추진 및 추경 편성에 ESS 산업의 적극적 투자가 반영되고 분산에너지 활성화 로드맵을 통한 공공분야 사업 확대와 조기 추진, 민간 부분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과 지원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ESS 시장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로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반면 국내 ESS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년간 발생한 ESS 화재 사고로 ESS 사업자의 수익성 악화와 신규 시장의 지속적 축소가 이어지며 생태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안전조치 강화 대책에 따라 기존 사업장을 포함한 충전율(SOC)을 제한하고 한전의 전기요금 할인제도 개정 등을 시장 위축 요인으로 꼽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비율이 계획대로 20∼30% 이상으로 증가하면 전력망 안정화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ESS 유연성 확대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며 “모든 사업장에 충전율을 제한하고 인센티브제를 당초 계획대로 일몰하는 정책은 ESS 업계의 현실을 도외시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센티브제 일몰의 단계적 축소 및 개별 프로젝트 적용 등 제도 보완을 통해 ESS 산업이 안정화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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