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한다. 온라인 페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시장에까지 뛰어들면서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로 존재감 뽐낼까=네이버파이낸셜은 2일 BC카드와 제휴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는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음료 전문점, 주유소, 테마파크 등 전국 7만여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본인이 적립하거나 충전한 포인트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네이버페이는 온라인에서만 카드 연동 및 선불 충전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었다. 오프라인 결제는 정부가 운영하는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 네이버페이 자체 QR코드 결제망을 구축했다. 사용자는 모바일 네이버 애플리케이션 우측 상단의 ‘엔 페이(N Pay)’ 버튼을 누르면 나타나는 ‘내 지갑’ 화면의 ‘결제하기’ 메뉴를 선택해 생성된 QR코드를 가맹점 리더기로 스캔해 결제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사용자의 편의성 확대가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배경”이라며 “그동안 사용자들이 온라인에서만 네이버 포인트를 쓸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적립한 포인트를 편의점 등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페이 시장의 강자인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를 통해 존재감을 더 키울지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4개월 만에 160만명을 돌파했고,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2·4분기 기준 6조원에 달한다. 최진우 네이버페이 총괄은 “향후 신용카드 결제 기능도 추가하는 등 사용자가 온라인에서의 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편리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페이·카카오페이와 본격 경쟁=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 등을 중심으로 나날이 팽창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를 이용해 결제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액은 1,7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 늘었고 이용 건수는 602만건으로 56.6% 증가했다.
간편결제 시장의 시작은 삼성페이였다. 삼성페이는 영업점과 별도의 가맹 계약 없이 포스기에 휴대폰 단말기를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독자적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로 오프라인 시장을 선점했다. 삼성페이는 2015년 8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8월 현재 가입자가 약 1,900만명, 누적 결제금액은 80조원에 달하며 해외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5월 오프라인 간편결제를 시작해 가맹점 수를 확장했으며 현재 3,500만명이 넘는 가입자 수를 자랑한다. 11월부터 ‘카카오페이포인트’를 정식으로 운영하며 사용자가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포인트’는 쇼핑, 패션·잡화, 화장품·뷰티, 여행·티켓·문화, 디지털 콘텐츠, 보험 등 다양한 온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처는 더 확대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 중이지만 금융시장 전체로 보면 작은 영역”이라며 “네이버페이처럼 잘하는 플레이어가 가세하면 메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