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가 2일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과 평소 절친하게 지냈던 연예계 인사들은 한걸음에 달려와 슬픔을 나눴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배우 박정민은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사진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박지선에 대해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누나”라며 친분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개그맨 송은이, 김민경, 박성광 배우 박보영 등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연예인들이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앞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를 진행하던 안영미는 스태프로부터 갑작스런 비보를 듣고 오열하며 더 이상 방송을 진행하지 못하기도 했다.
윤정수, 남창희는 KBS 쿨FM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라디오' 방송 마지막에 비보를 언급하며 "좋은 시간이 그분들에게 많았기를 생각해본다"며 고인이 가장 좋아했던 그룹 H.O.T.의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을 선곡해 추모했다.
동료 개그맨 김원효는 자신의 SNS에 “아니길 바랐지만.. 우리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샤이니 멤버 키는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누나 항상 고마워요. 온 마음으로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했어요. 이제 편하게 쉬길 기도할게요”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외에도 오지헌, 가수 현진영, 자각 허지웅 등 많은 대중예술인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지선과 모친은 이날 오후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의 부친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자택에 들어갔을 때 모녀 모두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고,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측되는 메모가 발견됐다. 유족은 메모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빈소는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지하1층 특실 2호실이며 발인은 4일이다.
한편 박지선은 고려대 교육학과 출신으로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하자마자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신인상을 받는 등 ‘개그콘서트’를 기반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2010년에는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개콘’은 물론 각종 문화·예능 행사 제작발표회의 사회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차분한 진행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나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행사 제안을 모두 거절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선 기자/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