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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흥행 예감 W컨셉 매각... 18일 예비입찰

국내외 패션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 참여할 듯

몸값 4,000억원 안팍... 입찰 경쟁에 더 오를수도

IMM PE, 투자원금 대비 6.5배 투자수익 가능성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의 ‘맏형’ 격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이 투자한 의류플랫폼 W컨셉의 매각이 오는 18일 막을 올린다. 국내외 패션 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SI)가 오는 18일 예비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데다 이에 맞서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도 맞불을 예고하고 있다. 매각 흥행으로 4,000억원 안팎의 높은 몸값에 팔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오는 18일 매각주관사인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을 통해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W컨셉은 국내 10번째 유니콘에 오른 무신사와 같은 온라인 의류 판매 플랫폼이다. 대량 생산된 기성 의류를 판매하는 기존 쇼핑몰과 달리 디자이너가 직접 브랜드 론칭부터 제작까지 한 뒤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통로 역할을 한다. IMM PE는 2017년 아이에스이커머스로부터 지분 80%를 612억원에 사왔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해외 직구 열풍을 일으켰던 쇼핑몰 위즈위드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IMM PE 인수 이후 W컨셉의 성장세는 눈부셨다. 2016년 16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7년 294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526억원까지 덩치를 키웠다. 3년새 매출이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도 올해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거래액(GMV)는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2,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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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몸값이다. 통상 전자상거래(e-Commerce) 기업의 경우 연간거래액을 기준으로 기업가치(EV)를 계산한다. 지난해 18억9,000만달러(한화 약 2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로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무신사의 기업가치 대비 연간거래액 배수(EV/GMV)는 2배가량이다. W컨셉의 연간거래액에 이 배수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5,000억원에 달한다.

전자상거래 1위인 쿠팡의 기업가치 대비 연간거래액 배수(1.4배)를 적용하더라도 몸값은 3,500억원 수준. 여기에 외부에서 자본을 유치했던 다른 전자상거래 기업과 달리 W컨셉은 지분 80%를 포함한 경영권을 매각한다. 통상 경영권에 붙는 20~30%의 웃돈이 더해지는 것은 감안하면 W컨셉의 몸값은 최소 4,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 과정에서 몸값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W컨셉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IMM PE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IMM PE는 지난해 골판지 제조업체인 태림포장을 7,300억원(100% 지분가치 기준)에 매각한 바 있다. 3,500억원의 투자원금 대비 2배가 넘는 기록이었다. W컨셉을 4,000억원에 매각할 경우 투자원금 대비 6.5배의 회수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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