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로나 여파' SK가스, LPG 판매 줄며 영업익 26%↓

헤지용 파생상품 이익 실현 덕에 세전이익은 견조

SK그룹 계열사인 SK가스(0186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액화석유가스(LPG) 대리점 판매 물량 등이 줄면서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했다. 다만 리스크 헤지 목적의 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이익이 대거 반영되면서 세전 이익(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SK가스는 3일 지난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566억원과 5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0%, 영업이익은 26% 줄어든 수준이다. 세전 이익은 927억원을 기록했다. SK가스 측은 “코로나19 영향이 3분기에도 지속되면서 대리점 판매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헤지 목적의 LPG 파생상품 거래가 회사 손익에 크게 영향을 주는 현상은 이번 분기에도 이어졌다. SK가스는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 등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LPG 등을 들여오는데 매월 계약 가격(CP)이 변동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환율 변동 역시 리스크 요인이다.


이에 따른 수익 변동을 관리하기 위해 파생상품 거래를 하고 있고, 파생상품 거래 실현 이익·손실은 세전 이익에 반영된다. 이번 분기 900억원대 세전이익을 거둔 것도 파생상품 실현 이익이 대거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SK가스 관계자는 “지난해 약 1,100억원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봤는데, 이번 해에 손실을 대부분 이익으로 환입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화학과 산업체 등 신규 공급처와 LPG 장기 공급계약을 꾸준히 체결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도 헤지 목적의 파생상품 거래를 계속하고 있어 회사 손익에 미치는 파생상품 영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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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사업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 및 계절적인 영향으로 수송용 수요가 직전분기 대비 약 16% 감소 했지만 산업용과 석화용 수요 감소세가 완만해 전체적인 수요 감소를 최소화했다. 투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는 동북아 프로필렌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고, SK D&D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분양 등으로 실적이 나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LPG 수요의 증가가 예상되나, 코로나19, 유가 변동성 심화 등으로 시장 환경의 변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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