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상구 후보조 "민주노총, 투쟁·협상 양 날개로 날아야"

"민주노총, 한쪽 날개만 발달"

"모든 투쟁, 교섭으로 마무리"

정부 노동법=개악 시각은 여전

'뻥' 아닌 100만 총파업 예고도

3일 김상구·박민숙·황병래 민주노총 차기 지도부 후보조가 기념촬영하고 있다./방진혁 기자3일 김상구·박민숙·황병래 민주노총 차기 지도부 후보조가 기념촬영하고 있다./방진혁 기자



민주노총 차기 지도부 선거에 출사표를 낸 김상구 위원장·박민숙 수석부위원장·황병래 사무총장 후보조가 “민주노총을 과감하게 변화시키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후보조는 투쟁 과정에서 사회적 대화를 상시화하고 노사정교섭, 산별교섭, 지역교섭 등 다양한 교섭을 추진하는 ‘과감한 변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다만 재계가 반발하는 노동법 개정안도 개악안으로 보고 100만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투쟁 일변도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3일 김 위원장 후보조는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노총이 제1노총에 맞게 전체 노동자들의 삶에 책임을 다하고 있는 지 되돌아 봐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기호1번으로 나오는 김 위원장 후보조는 사회적 교섭을 강조하는 유일한 후보조다. 나머지 3개 후보조는 모두 투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날 김 후보는 “민주노총이 다양한 교섭을 통해 2,500만 노동자들을 지키고 사회 책무를 다해야 함에도 1998년 노사정 합의에서 그대로 멈춰있다”며 “민주노총은 사회적 교섭에 있어 합리적인 토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1998년 노동에서 한발짝 더 나가야 한다”며 “민주노총이 산별노조를 구획 정리하고, 체계를 완비해서 산별교섭을 책임지고 만들겠다. 그렇게 해야 다양한 사회적 교섭의 활로가 열린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민주노총은 사회 진보를 위해 끊임없이 많은 투쟁에서 승리했지만 전쟁에서 실패했다”며 “투쟁 없는 교섭은 비굴한 구걸에 불과하나 모든 투쟁의 승리는 반드시 교섭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곳곳의 투쟁이 승리로 마무리되도록 다양한 교섭 과정을 가질 것”이라며 “민주노총을 과감하게 변화시키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사회적 교섭을 주동적으로 참여하고 이기는 투쟁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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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숙 수석부위원장 후보 역시 “귀족노조 비난을 받는 민주노총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민주노총을 만들겠다”며 “사회적 위상을 가지고 사회적 교섭도 하는 실력있는 민주노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병래 사무총장 후보도 “전체 조합원 이익을 위해 투쟁과 협상이라는 양 날개로 나는 새가 돼야하는데 20여년 동안 민주노총은 한쪽 날개만 발달된 기형적인 새였다”며 “국민으로부터 지탄받는 민주노총이 아닌 지지를 받는 민주노총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화를 강조하는 김 위원장 후보조 역시 재계가 반대하는 정부 노동법에 대해 ‘개악’이라며 총파업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대화가 가능하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박 후보는 “우리는 뻥파업을 하지 않겠다”며 “100만 조합원의 총의를 물어서 모두가 파업하는 총파업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차기 지도부 선거운동은 오는 27일까지 진행된 뒤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투표를 거칠 예정이다. 당선된 차기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된다.


방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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