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실소유 의혹과 관련해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재수감된 가운데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방송에서 이명박을 ‘이씨는…’으로 부른다”면서 “세상이 바로 잡혀간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 여러분이 이명박 씨를 마지막으로 보게…’ 방송 진행자의 멘트에 풋…”이라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황씨는 “16년이면 마지막일 수도 있겠네요”라며 “잘 보아두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46분쯤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출발해 오후 2시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이후 신원 확인·형 집행 고지 등 10여분 간 절차를 거치고 검찰이 제공하는 차를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은 ‘나는 구속할 수 있겠지만 진실을 가둘 수는 없을 것“일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에게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는 중 ’하시고 싶은 말 있으면 기자들에게 알리겠다‘고 하자 그는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강 변호사가 기자들에게 전달한 문자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은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했고 이 전 대통령은 “너무 걱정마라. 수형생활 잘 하고 오겠다”며 “나는 구속할 수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는 믿음으로 이겨내겠다”고 답했다.
지난 2월25일 서울고법의 구속 집행정지로 풀려난 이후 251일 만에 재수감되는 것으로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에 위치한 동부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3월22일 구속돼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약 1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던 곳이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 등을 고려해 앞선 수감 때처럼 동부구치소 12층의 독거실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층은 독거실과 혼거실 섞여 있는데, 교정 당국은 다른 수용자가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전 대통령은 징역 17년 형을 확정받았지만 앞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약 1년간 구치소에 수감돼 남은 수형 기간은 약 16년이다. 형기를 모두 채운다면 95세인 2036년에 석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