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는 4일 외교부 역시 그 결과에 따라 외교 정세가 요동칠 수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교부는 누가 당선될 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시나리오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 모두 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외교부는 이날 최종건 1차관이 주도하는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대선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 지난 8월부터 외교부는 북미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양자경제외교국 등 한미 관계 유관부서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TF를 꾸려놓은 상황이다.
미국 대선현장 일선에 있는 미국 재외공관 역시 밤샘 근무태세에 돌입했다. 외교부는 미국 지역 재외공관별로 대선 담당관을 지정해 본부-공관 간 대선 담당관 화상회의를 개최하면서 미 대선 동향과 공관별 조치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 협의해왔다. 재외공관들은 5일 오전까지 대선 결과가 수시로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실시간 보고 태세를 갖춰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 소요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는 만큼 대사관, 총영사관 등을 통해 재외국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외교부는 대선 이후로 예정된 강경화 장관의 방미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 장관은 이르면 다음주 초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