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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리츠' 진출 한라그룹, 투게더투자운용과 시그마타워 투자

상반기 국토교통부에 리츠AMC 인가 신청...내년께 허가날 듯

투게더투자운용 손잡고 잠실역 시그마타워 50억원 보통주 인수 앞둬

출처 : 네이버 지도출처 : 네이버 지도



한라그룹이 본격적인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다.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위한 국토교통부 인가를 앞두고 최근 투게더투자운용과 함께 잠실역 시그마타워 우선협상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라홀딩스는 투게더투자운용과 손을 잡고 현재 임차하고 있는 잠실 시그마타워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한라홀딩스가 약 50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매입하고 나머지 우선주는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서 총액인수하는 구조다.


잠실 시그마타워는 한라건설이 지난 1996년 시공한 건물이다. 지하 7층~지상 30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연면적은 6만8,636㎡(약 20만7,624평)다. 이번 매각 대상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상 1층과 2층 일부, 4~11층 등 총 2만7,768㎡(약 8,400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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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이 건물을 2006년 9월 코람코자산신탁 리츠를 통해 매입했다. 이후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시장과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아 철회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길 건너편에 있는 월드타워 오피스도 임차가 거의 완료됐고 특히 최근 도심 오피스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제 가격을 받을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3.3㎡(평)당 약 1,500만~1,600만원 선에서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라 관계자도 “보통주 투자인 만큼 운영수익보다는 임차인으로서 거래 안정성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리츠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한라로서는 이정표를 찍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라그룹이 사옥으로 쓰고 있는 시그마타워를 대상으로 해 리츠사업 진출에 성공하면 회사로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사옥의 지분 일부를 되사오는 것뿐만 아니라 그룹으로서는 새로운 산업에도 진출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라그룹은 리츠AMC 설립을 시작으로 부동산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향후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7월에는 전국 3,800만개 토지와 4,000만건의 건축물 정보를 제공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회사 ‘디스코’에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9%를 확보하기도 했다. 향후 건설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종합부동산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복안이다. 계열사인 ㈜한라·한라GLS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개발 사업은 물론 물류창고 등 대형 부동산 자산을 리츠를 통해 담으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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