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독감백신 돈 내고 맞는 어르신 확 늘었다

62~69세 중 10.5% 유료 접종

불신 커지자 작년 2% 비해 급증




정부의 무료 독감백신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커지면서 올해 예방접종 무료 대상자인 60대 이상 고령층 가운데 돈을 내고 ‘유료백신’을 맞은 사례가 크게 늘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만 62~69세 어르신 접종자 211만6,919명 중 유료접종은 22만2,787명으로 전체의 10.5%를 차지했다. 만 70세 이상은 428만8,690명 중 3%가량인 13만4,798명이 유로로 접종했다. 지난해 전체 어르신 접종 639만5,101명 중 유료접종이 2%(13만2,770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만 70세 이상보다 만 62~69세 연령대에서 유료 독감 접종 비중이 높았다. 현재 만 70세 이상은 이미 70% 이상 접종을 완료했지만 62~69세는 접종률이 절반에 불과해 전체 어르신의 유료접종 비중은 남은 기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료 대상자인 고령층이 일부러 돈을 내고 독감백신을 접종한 것은 정부 독감백신 사업에 대한 불신이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료백신이 무료보다 안전하다는 근거 없는 정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일부 병·의원이 이를 접종 대상자에게 여과 없이 전달하면서 더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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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말까지 만 62~64세 어르신의 독감 예방접종률은 33.9%, 만 65세 이상은 65.2%로 집계됐다. 65세 이상만 무료 대상이었던 지난해의 같은 기간(73.7%)에 비해 크게 낮다. 고령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등 감염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처럼 접종을 하지 않으면 더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의료계의 지적이다. 배장환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대한의학회지(JKMS) 기고문을 통해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뿐 아니라 심부전·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입원도 줄인다”며 “예방접종 포기는 독감 발생률뿐 아니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생을 높여 이차적인 돌연사 가능성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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