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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서 알리바바 주가 8% 폭락…‘마윈 때리기’ 앤트 IPO연기 후폭풍

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중국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0) 전격 연기로 ‘규제 리스크’가 커지면서 모기업인 알리바바 주가가 8% 이상 폭락했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거래중인 알리바바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8.13% 하락한 285.5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전 앤트그룹의 상장이 연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팔자’가 쏟아진 것이다. 이날 주가폭락으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750억달러가 날아갔다. 알리바바 주식 4.2%를 보유한 마윈의 개인 재산도 30억 달러 가량 줄었다.

이날의 대혼란은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그룹의 갑작스러운 상장 중단에 따른 것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3일(현지시간) 밤 예정에 없던 공고문을 통해 오는 5일로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상장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직후 알리바바도 홍콩증권거래소에서 동시에 진행하려던 상장 절차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앤트그룹의 상하이·홍콩 동시상장 IPO 규모는 역대 최대인 345억달러로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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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마윈의 쓴소리에 중국 당국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때리기’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마윈은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이 “전당포”처럼 지나치게 보수적인 금융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중국 금융 당국을 비판했다. 이후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2일 마윈과 징셴둥 앤트그룹 회장, 후샤오밍 총재를 ‘웨탄’ 형식으로 불러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앤트의 주력사업인 핀테크 영역을 포함한 금융위험 통제를 최우선 정책 순위에 놓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에 더해 앤트그룹 상장을 하루 가량 앞두고 무기한 연기를 결정하면서 시장의 대혼란을 초래한 셈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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