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가 혼전 속에 불확실성을 높이자 원·달러 환율도 4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미국 대선 개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요동치다 전날 종가보다 3원 60원 오른 1,137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 시작과 함께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자 전날 종가(1,134원10전)보다 5원 80전 내린 1,128원 30전으로 출발해 1,126원 30전까지 떨어졌다.
외환 시장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고 상·하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해 ‘블루웨이브’가 실현될 경우, 이른 시일 내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투표함을 열어보니 여론조사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하며 박빙 구도를 형성하자 원·달러 환율은 점심 무렵 시초가 보다 19원 70전 오른 1,148원까지 치솟았다. 바이든의 안정성과 맞물린 위험자산 선호가 예상 밖 트럼프의 선전에 안전자산 확보로 급회전,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 후반 상승 폭을 줄였지만 이날 하루 변동 폭은 22원에 달했다. 장중 변동 폭이 지난 3월 19일(49원90전)과 3월 20일(26원20전) 이후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이다. 지난 3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환율이 폭등하며 극히 불안정했던 시기다.
환율이 이날 소폭 오르며 달러 강세를 보였지만 미 대선 결과가 바이든 후보든 트럼프 대통령이든 어느 한쪽으로 분명해지면 추가 부양책 등으로 향후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는 커질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