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스마트폰 대신 바비인형…“바비 매출 20년래 최고”

전 세계 부모들 사회적거리두기 따른 사회성 결핍 우려

바비 등 사회성 육성 위한 인형놀이 늘어나

우주비행사, 소방관 등 직업군도 다양화

소방관, 우주비행사, 기자 등 다양한 직업군을 표현한 바비인형. /사진제공=손오공소방관, 우주비행사, 기자 등 다양한 직업군을 표현한 바비인형. /사진제공=손오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사태에 어린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인기 인형인 바비 매출이 2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완구업계에 따르면 바비인형 제조사인 글로벌 완구사 마텔(Mattel)의 3·4분기 매출액은 16억달러(약 1조8,3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10% 늘어났다. 특히 바비 인형 판매액은 29% 늘어났는데 이는 20년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바비 인형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아이들이 TV나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빠지지 않게 바비 인형에 눈을 돌리는 부모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마트폰과 TV와 달리 바비 인형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 놀이가 가능해 부모들의 선호가 예전부터 높았다.


최근엔 바비 브랜드 글로벌 본사와 영국 카디프 대학(Cardiff University) 신경과학자들이 논문을 내고 인형 놀이가 공감을 비롯한 사회적 처리 능력 등 아동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전 세계 부모들이 코로나19로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자녀들의 사회성 결핍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가운데 공감능력 발달에 도움을 주는 인형 완구를 다시 찾는 것으로 평가된다.



브랜드의 변화도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바비는 한때 미의 기준을 획일화시킨다는 점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시대의 흐름에 앞장서 계속된 변화를 시도한 바비가 결국 그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부모의 부모 세대를 이어 현재의 소녀들에게까지 영감을 주는 시대적, 문화적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는 바비는 ‘넌 무엇이든 될 수 있어(YouCanBeAnything)’라는 슬로건 아래 이 시대의 여자아이들에게 더 큰 꿈을 갖도록 응원하고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바비의 국내 독점 유통을 맞고 있는 손오공(066910) 관계자는 “바비의 흥행이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적인 흐름인데 바비는 다른 인형 다른 인형들과 다르게 다양한 직업 체험이 가능하다”며 “여성들의 사회 참여와 자아실현의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여자아이들에게 장래의 직업관을 심어주는 바비 인형의 선호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바비가 6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이들의 장래희망을 담아 표현한 직업은 우주비행사, 소방관, 대통령, 각종 운동선수 등 200여 개가 넘는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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