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5만대를 넘기며 현대자동차와의 격차를 줄였다. 기아차(000270)는 텔루라이드(사진)와 K5 등을 내세워 매달 최다 판매량 기록을 경신하며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형님격인 ‘현대차(005380)’를 앞지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11만4,54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는 지난달 전년대비 12.2% 증가한 5만6,094대를 팔아치웠다. 반면 현대차의 판매대수는 5만8,449대로 전년보다 1.0% 줄었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대수 차이는 불과 2,400여대에 불과하다.
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SUV만 놓고 보면 기아는 지난달 3만5,902대를 팔았는데 이는 전년대비 15.9%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도 전년대비 10.8% 증가한 3만5,623대를 팔았다. SUV가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를 먹여살린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차종별로는 기아차의 텔루라이드가 지난달 9,697대를 팔아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나타냈다. 두 달 연속 최고 판매기록 경신이다. 또한 지난 7월 옵티마에서 차명을 바꿔 출시된 신형 K5가 7,783대 팔리며 4개월 연속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에서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반떼가 1만1,067대 팔렸고 투싼도 1만898대 팔렸다.
SUV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제네시스를 제외한 현대차에서 SUV 판매량 비중은 지난달 62.1%로 전년의 56.3%보다 급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