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靑 '트럼프 연임· 바이든 당선 시나리오' 모두 대비

[2020 미국의 선택]

美 재외공관은 밤샘근무 돌입

청와대 전경/연합뉴스청와대 전경/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청와대와 외교 안보 부처들은 4일 하루 종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두 가지 시나리오에 모두 대비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청와대는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된 4일 공교롭게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가 열리면서 주요 직원들이 국감 대응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외교·안보를 담당하는 국가안보실은 혼돈에 빠진 미국 대선 개표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도중 미국 대선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청와대로 급히 복귀했다.


청와대는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될 경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또는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 결과를 공유한 후 우리 정부의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된 11월9일에 청와대 NSC 상임위가 열렸고 그 결과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박 전 대통령은 다음날인 10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갖고 북핵 문제 등에 대한 공동 대응 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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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역시 이날 최종건 1차관이 주도하는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개표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 올 8월부터 외교부는 북미국과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양자 경제외교국 등 한미관계 유관부서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TF를 꾸려놓은 상황이다.

특히 미국 대선현장 일선에 있는 미국 재외공관 직원들은 밤샘 근무태세에 돌입했다. 외교부는 미국 지역 재외공관별로 대선 담당관을 지정해 본부-공관 간 대선 담당관 화상회의를 개최하면서 미 대선 동향과 공관별 조치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 협의해왔다. 재외공관들은 5일 오전까지 대선 결과가 수시로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실시간 보고 태세를 갖춰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 소요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는 만큼 외교부는 대사관·총영사관 등을 통해 재외국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외교부는 대선 이후로 예정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방미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 장관은 이르면 다음주 초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윤홍우·김인엽기자 seoulbird@sedaily.com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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