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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1.3억弗 사들인 홍콩 직구족 '멘붕'

[앤트그룹 IPO 하루 전 상장중단]

홍콩 알리바바홀딩스 주가 7.54% 급락

비중 높은 국내펀드 기준가 2% '뚝'

상장 재개 수개월후에나 가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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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앤트그룹에 대한 갑작스러운 상장 제동에 알리바바그룹홀딩스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 주식을 담은 중국펀드의 수익률도 급락하고 홍콩 상장 주식을 직구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홍콩에 상장돼 있는 알리바바그룹홀딩스 주식 보유액은 1억3,570만달러어치에 달한다. 국내투자자가 보유한 홍콩 주식 중에서는 텐센트·SMIC·가펑리튬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규모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알리바바그룹홀딩스 주가는 7.54% 이상 하락했다. 전날 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예정에 없던 공고문을 통해 오는 5일로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과학혁신판(스타마켓) 상장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3일 현지시각으로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ADR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13% 폭락한 285.57달러로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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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앤트그룹의 상장 제동으로 국내에 설정된 중국 성장주 펀드 중에서 알리바바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수익률도 하루 만에 조정을 받았다. 알리바바 주식을 5% 이상 편입한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의 기준가는 3일 하루 만에 2.28%가 하락했다. 한편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펀드 1호의 경우 앤트그룹 공모 물량을 배정받았으나 상장이 연기되면서 다시 환불받을 것이라고 한국투자운용 측은 밝혔다. 운용사 측은 “약 6개월 이내에 재상장 절차를 통해 공모가를 처음부터 다시 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열된 청약열기로 인해 공모가가 당초 예상보다 너무 높게 형성되면서 오히려 상장 후 상승폭이 공모주 평균을 밑돌 가능성이 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요예측부터 새로 시작해 당초보다 낮은 공모가가 추후 결정된다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수개월 후에나 다시 상장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어 당분간 알리바바그룹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마윈은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중국 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이 ‘위험 방지’를 지상 과제로 앞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후 중국 금융당국은 핀테크 영역을 포함한 금융위험 통제를 최우선 정책 순위에 놓겠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2일 마윈과 징셴둥 회장, 후샤오밍 총재를 불러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후 상하이거래소는 “앤트그룹의 실질 소유주와 경영진이 관련 부처와 감독 관리에 관한 면담을 진행했고 회사 측이 금융 기술 감독 환경 변화 등 중대한 사항을 보고해 기존 상장 조건이나 공시 내용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상장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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