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블루웨이브 결국 물거품 되나…상원 선거 공화 우세

대통령 측근 그레이엄 등 당선

공화 사원 다수당 가능성 커져

민주, 압도적 과반 예상 빛바래

하원 수성으로 만족해야 할 듯

펠로시 하원의장 ‘18선 성공’  18선에 성공한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민주당전국위원회 본부와 화상으로 연결해 하원선거 결과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UPI연합뉴스펠로시 하원의장 ‘18선 성공’ 18선에 성공한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민주당전국위원회 본부와 화상으로 연결해 하원선거 결과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상원선거에서 공화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집계가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흐름이 바뀌지 않는 한 민주당이 대권과 함께 상하원을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4일 오후9시30분 기준 미 상원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47석씩을 확보했다. 그러나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곳 가운데 지난해 12월 은퇴한 조니 아이잭슨 의원의 잔여 임기를 채울 의원을 선정하는 조지아주 특별선거를 빼면 모두 공화당 후보가 앞선 상태여서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상원의원의 임기는 6년으로 2년마다 선거를 통해 3분의1을 교체한다. 이번에는 100석 중 공화당 23석, 민주당 12석 등 35석이 선거 대상이다.

AP통신은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며 “공화당이 도전자들의 맹공을 물리치면서 아슬아슬한 다수를 유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공화당에서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켄터키주가 지역구인 매코널 원내대표는 에이미 맥그래스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7선에 성공했다. 해병대 조종사 출신인 맥그래스 후보는 8,8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으며 5,500만달러를 모은 매코널 원내대표를 위협했지만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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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역시 기록적으로 많은 선거자금을 모금한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후보의 강력한 도전을 받았으나 수성에 성공했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신속한 인준에 총력을 다했다.

콜로라도주가 지역구인 공화당 소속 코리 가드너 동아태위원장은 존 히켄루퍼 전 주지사에게 패배한 것으로 보인다고 NBC방송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민주당에서는 딕 더빈 미국 연방 상원 원내총무(일리노이)가 예상대로 5선 연임에 성공했다. 개표가 60%가량 진행된 가운데 더빈 의원이 줄곧 52% 이상의 득표율로 1위를 유지하자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더빈 의원의 승리를 선언했다. 더빈 의원은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며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일리노이주는 민주당 성향이 매우 강한 소위 ‘딥블루(deep blue)’ 지역으로, 더빈 의원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더빈 의원과 경쟁을 벌인 공화당 후보 마크 커런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으나 40%대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하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90석, 공화당이 181석으로 민주당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으며 민주당이 무난하게 과반 의석을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선에 도전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캘리포니아주)이 상대 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친 가운데 한국계인 앤디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저지주)도 재선에 성공했다. 중동 전문가인 김 의원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았던 ‘오바마 키즈’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당시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년 전 그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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