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히스패닉 품은 트럼프…'최대어' 플로리다 낚아

[2020 미국의 선택]

"사회주의 반대 유세 강한 반향"

라틴계 투표 나서며 일등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부 최대 경합주 플로리다에서 승리한 데는 라틴계 미국인의 표심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개표율 96%인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51.2%의 득표율을 기록해 사실상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47.8%)를 누르고 선거인단 29명을 가져가게 됐다. 플로리다는 두 후보 모두 탐내는 핵심 경합주였다.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를 차지할 경우 승리를 손쉽게 차지할 수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플로리다를 놓치면 역전승이 사실상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컸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웃을 수 있었던 것은 당초 안티 트럼프 세력으로 분류된 라틴계 미국인에 대한 트럼프의 애타는 구애 덕택이라는 해석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를 가져간 이유로 “사회주의 반대와 법질서 확립 메시지가 쿠바계 미국인에게 강한 반향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과정에서 라틴계 미국인을 겨냥한 TV 광고를 적극 방영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광고에서 트럼프 대선캠프 측은 이민자 사회가 가지고 있는 희망을 트럼프 대통령이 이뤄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레이션을 통해 이들을 겨냥해 “왜 우리가 여기(미국)에 왔나. 우리는 꿈을 이루고 가족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기 위한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대선캠프)는 트럼프 대통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고, 우리의 사람들을 위해 지속해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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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결과에 민주당 내에서는 후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은 민주당 내 라틴계 활동가들을 인용해 대선 몇 달 전부터 “바이든 후보가 대도시의 흑인 유권자에게 공을 공들이느라 히스패닉 유권자를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고 보도했다. 실제 주요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라틴계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에디슨리서치의 전국 출구조사에 따르면 비(非) 백인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예전보다 올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11%, 히스패닉계의 31%, 아시아계 미국인이 30%가 트럼프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대선 때보다 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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