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이와 절친 언니의 감동적 재회가 그려지며 ‘TV는 사랑을 싣고’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4일 방송된 KBS2 휴먼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 시청률이 수도권 및 전국 기준 4.5%(닐슨코리아)로 수도권 및 전국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어제 방송에서는 가수 혜은이가 50여 년 만에 악극단 시절 절친 언니 김태영씨와 재회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번 주에는 30여 년 만에 홀로서기를 시작한 가수 혜은이가 의뢰인으로 출연해, 어린 시절 악극단에서 함께 활동했던 김태영씨를 찾고 싶다고 의뢰했다. 그녀는 “나이가 들면서 옛날 사람들이 보고 싶어진다”며 50여 년 전 헤어진 김태영씨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혜은이는 MC 김원희, 현주엽과 함께 과거 영화관을 재현한 세트와 서울로 이사와 처음으로 살았던 동네 등을 돌아보며 자신의 삶과 김태영씨와의 추억을 들려주었다.
해방 전부터 악극단을 이끌었던 혜은이의 아버지는 악극단의 인기로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한다. 하지만 혜은이가 고등학생 때 보증을 잘못 서서 전 재산을 잃었고, 가족은 정리 후 남은 돈 30만 원을 가지고 서울로 올라오게 됐다.
가지고 있던 돈 전부를 단칸방 전세를 얻는 데 쓴 가족은 당장 생계가 막막했고, 이에 혜은이는 가수가 되고 싶지 않았음에도 가수를 하게 되었다. 이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너무 많은 시기와 말도 안되는 스캔들로 힘든 시간이 이어졌고, 그때마다 그만두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여건상 그럴 수가 없었다.
혜은이는 “지금에 와서야 내가 가수가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지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어요”라며 “이제는 김승주답게 살고 싶어요”라 말했다. 그녀의 힘들었던 삶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혜은이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은 김태영씨와의 추억도 전했다. 혜은이가 5살 무렵 아버지가 운영하는 악극단 단원으로 만난 김태영씨는 2살 위 언니로 두 사람은 숙식을 같이 하며 가족처럼 지냈다. 혜은이는 팀에서 유일한 또래였던 그녀와 흙바닥에서 놀다가 바로 무대에 올랐던 과거를 회상하며 환하게 웃었다.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던 두 사람은 김태영씨가 악극단과 약속했던 공연 기간이 종료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헤어졌다. 이후 그녀와 연락이 되지 않았고, 친자매들끼리 연주단을 결성해 미국으로 떠났다는 소식만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MC들과 과거를 되돌아보던 혜은이는 많은 것들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을 지우려 노력하다 보니 좋은 기억도 하나둘씩 지워지더라요” 라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후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서울패밀리’ 일원이었던 김태영씨가 미 8군에서 활동했다는 정보를 얻은 추적실장 서태훈은 가수 장미화, 걸그룹에 관한 책을 저술한 작가, 김태영씨와 같은 팀에서 활동했던 드러머를 순차로 만났지만 그녀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다는 단서만 얻을 수 있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수소문 끝에 결국 김태영씨의 집을 찾은 제작진은 그 곳에 있던 동생을 통해 김태영씨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김태영씨는 뜻밖의 전화 연결에 당황하며 만남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지만 결국 혜은이를 보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이 사실을 모르는 혜은이는 최종 장소인 한강 다리 중간에 세워진 건물 옥상에 서서 떨리는 마음으로 반복해서 “태영 언니”를 불렀다. 주변을 살피며 한참을 불러도 대답이 없자 “태영아”라 외쳤고 그 순간 “승주야”하며 김태영씨가 나타났다. 혜은이는 뛰어가 그녀를 안았고, 두 사람은 두 손을 마주 잡고 눈시울을 붉혔다.
애타는 표정으로 김태영씨를 목 놓아 부르며 만남에 대한 간절함을 보인 혜은이와 혜은이를 만나기 위해 14일 간의 자가격리를 감수하고 20여년 만에 한국을 찾은 김태영씨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후 두 사람과 MC들은 악극단 시절 먹었던 한식을 그리워하는 김태영씨를 위한 맞춤형 식단으로 식사를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식사를 마친 후, 혜은이는 김태영씨의 귀국과 자신을 만나러 오는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보고 고마움과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김태영씨는 혜은이에게 핑크색 스카프를 선물했고, 자신을 찾아준 혜은이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편지도 전했다. 혜은이는 편지를 읽으며 또 한번 울먹였다.
혜은이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일이 생겼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다시 어른이 되어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오늘은 감동이었어요”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김태영씨를 향해 “포에버”라 말하며 활짝 웃었다.
혜은이와 김태영씨의 50여 년 만의 만남이 깊은 감동과 진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KBS2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