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분기매출 1조 시대' 연 카카오, 광고·커머스가 끌고 페이·콘텐츠가 뒷받침

카카오톡, 몸값 높은 광고판으로 변신

3분기 영업이익도 첫 1,000억 돌파

여민수, 오픈마켓 진출 염두둔듯

"커머스 생태계 혁신, 기회 고민"

조수용(왼쪽)·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 /사진제공=카카오조수용(왼쪽)·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 /사진제공=카카오




김범수(오른쪽) 카카오 의장이 카카오 대표 캐릭터 라이언과 눈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김범수(오른쪽) 카카오 의장이 카카오 대표 캐릭터 라이언과 눈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035720)가 올 3·4분기에 마침내 매출 1조·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카카오톡 플랫폼의 광고사업과 빠르게 성장 중인 커머스 사업이 규모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1등 공신이었다. 여기에 웹툰·페이지 등 콘텐츠와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이 뒷받침하면서 수익 구조가 안정된 것도 한몫 했다.

카카오는 5일 올 3·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늘어난 1조1,00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3% 뛴 1,2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가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7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갔다.

0615A14 실적


0615A14 부문별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5,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커머스 사업인 톡비즈 부문의 매출이 75% 증가해 혁혁한 공을 세웠다. 카카오가 지난 2016년 광고 사업 부문을 신설하며 영입한 여민수 공동대표의 저력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판 ‘비즈보드’는 지난해 5월 카카오톡 채팅창 상단에 광고를 도입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 일 평균 매출 1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 대표는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2월에는 일 평균 매출이 5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광고주 유입부터 플랫폼 개선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여 두 배 이상으로 키워낼 수 있었다”며 “기존에 이용자들이 시간을 보내는 카카오톡 채팅창 뿐만 아니라 이번 분기에 처음 선보인 카카오TV와 QR 체크인 도입으로 카카오톡의 #탭 순방문자 수가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하는 등 신규 이용자 유입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는 10일부터는 뉴스, FUN 카테고리에 비즈보드 지면이 확장되면서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탭 이용자들은 방문 목적이 뚜렷한 만큼 새로운 광고 경험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여 대표는 “광고주 수요가 높아지면서 4·4분기부터 비즈보드 가격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커머스 부문은 대표 상품인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배송 상품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또 톡스토어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의 커머스는 럭셔리, 매스티지(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품질면에서는 명품에 근접한 상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순위는 아니지만 커머스 생태계에서 어떤 혁신과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오픈마켓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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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료 콘텐츠 사업과 신사업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 3·4분기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늘어난 5,46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가 지난 9월 일본 시장에서 만화, 소설 앱 기준 매출 1위에 올라서면서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7% 성장한 1,300억원에 달해 글로벌 플랫폼 거래액(2,229억원)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게임 콘텐츠 매출 증가도 눈에 띈다. 3·4분기 카카오 게임 콘텐츠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40%,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1,50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40% 증가한 배경은 지난 7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신작 ‘가디언테일즈’의 흥행에 따른 결과다.

이외에도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부문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9% 성장한 1,488억원을 기록했다. 택시 플랫폼 사업의 매출 확대, 카카오페이 거래액과 카카오뱅크 금융 서비스 확대 덕분이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결제·금융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올해 연간 거래액 70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수수료 수익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서고 각종 수익성 지표가 개선된 만큼 기업공개(IPO) 역시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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