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6대 미국 대선의 개표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가운데 당선이 유력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4일 인수위원회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웹사이트의 메인화면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배경에 바이든 후보의 옆모습을 담은 사진과 ‘바이든-해리스 인수위(BIDEN-HARRIS TRANSITION)’라는 글귀로 구성됐다. 또 “미국 국민은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를 결정할 것이다. 전국 여러 주에서 여전히 투표가 집계되고 있다”며 “이 나라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부터 경제불황, 기후변화, 인종 불평등까지 심각하며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첫날부터 성공적일 수 있도록 인수위는 만반의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는 문구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거 결과가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바이든의 인수위는 당선에 대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특히 인수위는 당선자가 발표될 경우 직원들을 연방기관에 파견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인수위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수개월 전부터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인수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폴리티코는 이 TF에 비멕 머시 전 공중보건국장과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 셀린 가운더 뉴욕대 교수, 마셀라 누네즈 스미스 예일대 박사,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에제키엘 에마뉘엘 박사 등 베테랑 보건 전문가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는 당선될 경우 “과학자들의 말을 듣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폴리티코는 TF가 최근 급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와 백신의 안전 보장, 고위험군 보호 등에 대해 인수위에 조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머시와 케슬러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바이든에게 매주 네 차례씩 브리핑을 해왔으며 공중보건과 전염병 등의 전문가들이 바이든 후보에게 코로나19 확산과 현재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TF 멤버 대부분이 이미 오랫동안 바이든 후보와 일하며 적응기간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바이든 후보가 이처럼 인수위 웹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당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애리조나와 네바다·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알래스카 등에서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미 253석 이상을 확보한 만큼 당선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