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은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0년 금융동향과 2021년 전망’ 토론회에서 은행산업의 환경변화를 이같이 전망했다
국내 은행의 대출자산성장률은 올해 10%에서 내년 6%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서 실장은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이 줄어들고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며 “기업대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신용리스크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원 필요성으로 인해 증가세가 소폭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오는 2021년 수익성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수수료 관련 영업 위축 가능성 등의 요인들로 인해 총자산수익률(ROA) 기준 0.3~0.36%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실장은 “비예금 금융상품 판매 관련 규제 강화 및 소비자보호법 시행의 영향으로 수수료이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순이자마진도 소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며 무엇보다 대손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은행은 코로나19 장기화, 초저금리 지속,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디지털 경쟁 심화 등에 대응해 신용리스크와 평판리스크 등 각종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 실장은 “보험과 비은행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변화, 업권 내외의 경쟁 심화, 소비자보호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성장성이나 수익성이 제한돼 리스크 관리 강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신기술금융사의 경우 뉴딜정책 등 정부 주도형 사업 확대에 발맞춰 적절한 투자처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1.2% 역성장에서 내년 2.9%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이 제한된 범위에서 통제되고, 하반기에 주요국에 백신이 보급되는 것을 전제로 한 수치다. 만약 백신이 연초에 승인을 받아 상반기부터 경기가 개선되면 경제성장률이 3.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취업자 수는 올해 18만명 감소한 뒤 2021년 12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올해 4.2%에서 내년 3.9%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로 올해 0.5%보다 다소 높고, 경상수지는 올해 589억달러 흑자, 내년 623억달러의 흑자 기조를 예상했다.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25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