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의회 선거 최종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42.52포인트(1.95%) 오른 2만8,390.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67.01포인트(1.95%) 상승한 3,510.45, 나스닥은 300.15포인트(2.59%) 뛴 1만1,890.93에 마감했다.
시장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백악관 입성과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장악이 유력한 현상황에 만족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웰스파고 자산운용의 선임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정부와 상원이 분열된 상황에 만족한다”며 “이 같은 시나리오에서는 대통령이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전했다. ‘블루웨이브(바이든 당선+민주당 상원 과반수)’를 통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줄었지만 기업에 부담을 주는 증세정책도 어려워져 나쁜 결과는 아니라는 뜻이다.
기술주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올랐다. 공화당의 상원 유지 가능성에 대대적인 규제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이날 페이스북(2.54%)을 비롯해 아마존(2.49%), 알파벳(0.95%) 등이 모두 상승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와 관련해 무더기 소송전을 제기하면서 시장이 급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돈 캘커니 머서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평화로운 권력이양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기준금리를 지금의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추가적인 지원책은 없었다.
금값은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의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7%(50.60달러) 뛰어오른 1,946.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18일 이후 7주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9%(0.36달러) 떨어진 38.7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2%(0.51달러) 내린 40.72달러에 거래됐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