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된 시장 수요가 회복되며 석유화학 업체가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도는 3·4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6일 금호석유(011780)화학은 지난 3·4분기 2,138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212.7% 성장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1,676억원)를 가볍게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타이어 업체의 가동률 상승으로 범용 고무 판매가 늘었고 위생용 장갑에 쓰이는 NB라텍스 매출이 급증해 마진율이 개선된 것이 실적 선전의 원동력이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3% 줄어든 1,938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익 규모는 줄었지만 증권가의 예상치(1,246억원)를 55%나 웃도는 수치다. 롯데케미칼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정상화되고 있다”며 “원료가 약세 지속과 제품 스프레드 확대가 호실적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023530)도 호실적을 내놨다. 지난 분기 롯데쇼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많은 1,1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 실적은 여전히 부진했지만 마트·슈퍼 점포를 구조조정을 단행해 비용을 절감하고 가전·건강식품 수요 증가로 가전양판과 홈쇼핑 사업부가 선방한 덕분이다. 현대홈쇼핑(057050) 역시 전년 대비 90.6% 증가한 38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5,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웹젠(069080)은 창사 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3·4분기 웹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70억원, 43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9%, 134% 고속 성장했다. 올해 출시된 신작 게임 ‘뮤 아크엔젤’과 ‘R2M’의 흥행 성공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