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뒷북비즈]LG전자가 협력사와 110억원 '깜짝' 비용 절감 거둔 비결은?

협력사가 제안한 아이디어 생산현장 적용해

3년간 110억이상 절감···올해만 50억원 아껴

기술·제품 개발 등 공동과제 성과내고 배분





서울 여의대로 LG트윈타워 모습. /연합뉴스서울 여의대로 LG트윈타워 모습. /연합뉴스


LG전자가 협력사의 아이디어를 생산현장에 적극 반영하며 상생협력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 3년 동안 협력사가 제안한 230여 건의 아이디어를 협력사의 생산현장에 적용해 110억원 이상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6일 밝혔습니다. 그중 올해는 100건가량을 함께 개발해 50억원 가까이 절감하는 효과를 누렸습니다.


이처럼 LG전자가 협력사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채택하기 시작한 건 16년 전인 2004년 ‘협력사 아이디어 제안제도’를 운영하면서부터입니다. 협력사가 새로운 기술 또는 부품을 개발하거나 설계, 품질, 제품 포장을 개선하는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제도인데, LG전자는 2012년부터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협력사가 언제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협력사 아이디어 제안제도 운영방식은 이렇습니다. LG전자는 등록된 아이디어 중 협력사가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과제를 선정합니다. 이 과제에 대해 LG전자는 ▲기술 및 제품 개발 ▲시제품의 품질과 생산성 향상 ▲재무 지원 등을 통해 협력사와 이를 공동 개발합니다. 여기서 성과가 발생하면 LG전자와 협력사가 합의된 형태로 배분하는 방식입니다. 이같은 협력사 아이디어 제안제도는 LG전자와 협력사가 공동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반성장 모델’입니다.

금아금속 직원들이 협력사 아이디어 제안제도를 통해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부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금아금속 직원들이 협력사 아이디어 제안제도를 통해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부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협력사 아이디어 제안제도를 통해 각 기업은 비용절감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금아금속은 이 제도를 활용해 부품 가공비용을 연간 약 6억 7,000만 원 절감했습니다. 이 회사는 LG전자의 1차 협력사로서 지난해 시스템에어컨 실외기에 들어가는 부품의 생산 공정을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기존에 두 개의 부품을 각각 제작하고 조립해 완성하던 것을 하나로 일체화해 생산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LG전자는 금아금속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금형 제작을 지원해 부품 가공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경북 구미에 있는 1차 협력사 대화금속도 부품 제조공법을 변경하는 아이디어를 실제 생산현장에 적용했습니다. 냉장고 컴프레서에 들어가는 부품인 밸런스 웨이트(Balance Weight)는 몸체와 접합부를 용접해 제작해오고 있었는데, 이 회사는 일체형 판금으로 밸런스 웨이트를 한 번에 생산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LG전자가 금형을 만들어 제공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로 연간 생산원가 약 3,000만원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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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LG전자는 협력사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무이자 자금 ▲신기술·신공법을 적용한 부품 개발 ▲무료 교육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며 상생협력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LG전자 구매경영센터장 이시용 전무는 “협력사의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해 공동의 성과를 창출하고 이익을 배분하는 선순환 구조가 상생에 큰 보탬이 된다”며 “LG전자와 협력사가 상생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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