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국내 재계에서는 그와 이렇다 할 인연을 찾기가 어렵다. 국내 경영계의 중심으로 부상한 3~4세 총수들과 바이든과의 나이 차이가 워낙 큰 데다 사업적으로도 그와 인연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역대 미 대통령들과 국내 재계 총수들 간에 직간접적 인연이 있었던 것과는 대조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바이든은 미국 부통령 시절이던 2013년 12월 한차례 방한한 적이 있다. 당시 바이든은 청와대 행사 외에 연세대에서 정책연설을 하고 비무장지대(DMZ)와 용산 전쟁기념관 등을 방문했지만 국내 기업인들과 만난 기록은 없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표기업 총수들이 아주 사적인 자리에서 다른 인연들과 함께 동석한 경우가 있을지는 몰라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거나 공식 석상에서 바이든 후보와 만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3세 경영인으로 내려온 재계 총수들과 바이든 후보와 나이 차가 큰 것도 접점을 찾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대표 4대 기업 총수들은 모두 40∼50대 경영인으로, 만 78세인 바이든 후보와는 나이 차이가 크다. 이들 4대 그룹 총수들은 델라웨어대, 시라큐스대 출신인 바이든과 학연도 없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도 자국내 글로벌 기업들에 더 많은 투자를 요구하되 함부로 대하진 못할 것”이라며 “미국은 정치 로비스트도 합법화된 나라여서 국내 기업들이 사업상 문제가 생겨도 문제 해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커진 가운데 젊은 총수들은 미국에서도 정계의 인맥 쌓기보다는 제품 품질과 실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