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캠프 대변인이 언론을 비난하려 ‘가짜뉴스’를 트위터에 올렸다가 빈축을 사고 삭제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팀 머토 트럼프 대선캠프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고어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린 2000년 11월 8일 워싱턴타임스 1면 사진을 올렸다.
머토 대변인은 “오늘 아침 언론이 대통령을 고르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하며 팀트럼프 본부에서 직원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캠프 사무실 탕비실로 보이는 곳에 문제의 신문 수십장이 붙어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올렸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민주당 후보로 2000년 대선 때 조지 W.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와 대결했다가 패배했다. 당시에도 플로리다주(州)에서 접전이 벌어졌고 재검표가 진행되며 한 달 넘게 대선 승자가 확정되지 않다가 연방대법원이 재검표 중단을 결정해 승자가 가려졌다.
머토 대변인은 올해 대선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는 보도가 틀렸다는 취지로 트위터에 ‘고어 대통령’ 기사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그의 트윗이 논란이 되자 워싱턴타임스는 트위터로 “조작된 사진으로 우리는 ‘고어 대통령’이라는 헤드라인을 사용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이후 머토 대변인의 트윗은 삭제됐다. WP는 “언론은 국가권력 이양 과정에 공식적인 역할이 없다”면서 “내달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전 선거 결과 확정은 전적으로 각 주에 달렸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에도 트위터에 “언제부터 레임스트림(Lamestream) 미디어가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을 호명했느냐”고 대선 결과 보도를 믿지 못하겠단 취지로 글을 올렸다.
레임스트림은 ‘쩔뚝거린다’라는 뜻의 영어단어 레임과 주류를 뜻하는 단어 메인스트림의 합성어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경멸할 때 자주 써왔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불복을 ‘응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치열한 선거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복하지 말고 힘껏 싸워라”라고 권유했다. 현재 백악관과 공화당 내에서도 대선 결과에 승복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