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과 측근 그룹에서 대선 결과 불복 소송이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쉽게 승복으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8일(현지시간) 일부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장녀 이방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도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인사로 꼽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아들인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은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싸울 것을 촉구하며 공화당이 그들과 함께 설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부정 투표의 증거를 제시하겠다는 기자회견까지 열 정도로 강경파에 속한다.
ABC방송의 조너선 칼 기자는 “가족을 포함해 핵심부에 있는 모든 이들은 끝났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우아한 출구‘를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대화가 영부인을 포함해 이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이 분열돼 있다”고 논평했다.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이날 ABC방송에서 사람들이 불법 행위를 목격했다는 진술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했다.
조시 홀리 상원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재검표가 끝나고 사기 혐의가 다뤄지면 승자가 누군지 알 것”이라고 썼고, 맷 개츠 하원의원은 “이 중요한 순간에 트럼프를 위해 일어나 싸우지 않으면 공화당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밋 롬니 상원의원과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광범위한 선거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의문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당 소속이면서도 껄끄러운 관계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 “대선은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의 주장을 트위터에 올리며 여전히 대선 결과에 강한 불신을 표시했다. 또 “언제부터 주류언론이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 정했느냐”고 적개심을 나타냈다. 개표가 끝나지 않았는데 언론이 자체 분석을 통해 당선인 확정 보도를 낸 데 대한 불만이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승복으로 돌아서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현재 트럼프 대선 캠프는 소송과 집회 비용 마련을 위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AP는 측근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승복할 것으로 예상되진 않지만 임기 말에 마지못해 백악관을 비울 것 같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승복할 계획은 없다며 측근을 인용해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