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무노조 경영 철회 약속 공수표"…삼성D 노조, 대외투쟁 전략 펼칠까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9일 성명서로 항의

7개월 넘게 지지부진한 단체교섭 상태

"노조와 상생하겠다는 약속 지켜달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입구/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입구/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활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방해를 하고 있다는 성명서를 내고 강하게 항의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 2월 출범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이 나온 5월 사측과 단체교섭을 시작해 그룹의 새로운 노사관계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았지만 7개월 넘게 단체협약 타결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9일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노조와 상생하겠다던 공표는 어디가고 공수표만 남아있나”라며 “사내에서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대외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대한민국 헌법과 노동법, 각종 관련법보다 삼성디스플레이 취업규칙과 인사규정, 시설관리권이 위에 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철회 공표는 (노사관계)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삼성디스플레이 2차 단체교섭에서 김만재(왼쪽 첫번째) 금속노련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6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삼성디스플레이 2차 단체교섭에서 김만재(왼쪽 첫번째) 금속노련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한 근거로 삼성디스플레이노조는 노조 간부들이 일반 직원들에 노조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유니폼을 착용하기만 해도 사측이 징계 언급을 하고 있으며, 노조 사무실을 열었지만 위치를 조합원에 알리는 배너나 표지판의 설치가 원천적으로 차단된 점을 들었다. 또한 조합의 존재나 활동을 알리는 문건의 게시나 전달도 회사의 승인을 받아야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실질적인 노조활동을 가로막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노조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단체협약을 체결한 이후부터 가능한 활동 범위라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 3월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요구해 사측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5월 26일 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수차례 교섭을 진행했던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극심한 의견대립으로 한 차례 중앙노동위원회에 회부되었다 다시 단체교섭 창구를 열고 본교섭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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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노조 성명서나 노사 단체교섭에 관련한 사측의 입장을 확인하려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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