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누적 5,000만명…"상황 계속 나빠질 것"

美서 하루 13만명 감염자 보고

佛·伊 봉쇄령 불구 가파른 확산

추수감사절·성탄 앞두고 '비상'

지난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대규모로 진행된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 한 남성이 검사를 받으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지난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대규모로 진행된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 한 남성이 검사를 받으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5,000만명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와 거의 맞먹는 수치다.

8일(현지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 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는 5,025만31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된 지 312일, 10개월여 만에 누적 확진자 수가 5,000만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125만5,906명으로 코로나19 환자 100명 중 2.5명꼴이다.



인구가 몰려 있는 북반구에 바이러스 활동이 증가하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확진자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첫 보고 이후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만명을 넘을 때까지 179일이 걸렸는데 이후 2,000만명 43일, 3,000만명 38일, 4,000만명까지는 31일이 소요됐다. 5,000만명까지는 단 21일이 걸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길어지며 사람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은 미국이다. 전날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018만5,754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 10만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6일 하루에만 13만2,541명의 신규 사례가 보고돼 하루 신규 최다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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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통행금지령, 지역 간 이동금지령 등 이미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는 유럽에서도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유럽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가 3일마다 약 100만건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국적인 봉쇄령이 내려진 지 9일째였던 전날 프랑스에서는 하루에만 8만6,85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지역에 봉쇄령이 내려진 이탈리아에서도 같은 날 하루에만 3만9,8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최후의 수단인 봉쇄령마저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부채질할 수 있는 명절과 대형행사가 줄줄이 다가온다는 점이다. 오는 26일은 미국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이며 다음달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레그 곤살베스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올겨울에는 한숨 돌릴 틈이 없다. 상황이 계속 나빠질 것”이라며 “몇 달간 ‘바이러스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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